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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발달·행동

엄마만 보면 칭얼대는 아기, 엄마 없을 땐 잘 노는 이유

by 새나맘 2026. 8. 17.
“엄마가 없을 때는 혼자서도 잘 노는데, 엄마만 오면 칭얼거려요.”

 

엄마만 보면 칭얼대는 아기, 엄마 없을 땐 잘 노는 이유
엄마만 보면 칭얼대는 아기, 엄마 없을 땐 잘 노는 이유

 

 

아기를 다른 보호자에게 맡겨본 엄마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입니다. 저도 최근 친정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15개월 새나는 혼자 놀기보다 장난감을 들고 저에게 와서 보여주고, 함께 놀기를 원합니다. 놀다가도 수시로 “안아안아” 하며 안아달라고 칭얼거리고요.

 

그런데 친정 식구들이 보는 새나는 달랐습니다.

제가 없을 때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놀고, 할머니에게 자주 안아달라고 하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설거지하거나 샤워할 때도 혼자 놀이를 이어가다가 장난감 조작이 어려울 때만 도움을 요청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자 궁금해졌습니다.

왜 아기는 엄마가 없을 때는 혼자 잘 놀면서, 엄마만 나타나면 다시 칭얼거리고 안아달라고 할까요?

저는 새나의 행동을 문제로 규정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AI에게 새나의 행동을 자주 묻는 이유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찾아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걱정에 빠져 한 가지 행동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 필요한 정보를 얻어 새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입니다.

 

 

 


 

 

엄마가 없을 때는 잘 노는데, 왜 엄마만 오면 칭얼거릴까?

엄마만 보면 칭얼대는 아기, 엄마 없을 땐 잘 노는 이유
엄마 자주 안아주세요!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새나가 엄마에게 더 자주 안아달라고 하고 칭얼거리는 모습은 혼자 놀지 못해서라기보다 보호자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요구를 다르게 표현하는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는 자신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보호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위로와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 발달기관 ZERO TO THREE도 어린아이가 익숙한 보호자를 선호하며, 보호자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을 때 여러 애착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엄마에게 칭얼거린다=안정 애착이다”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애착은 한 장면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평소 아이가 보호자에게 위로를 요청하는지, 보호자의 도움을 받은 뒤 다시 놀이와 탐색으로 돌아가는지, 서로 어떻게 반응을 주고받는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아기는 보호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처음에는 “내가 새나의 독립적인 놀이를 방해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계속 장난감을 가져오고 안아달라고 하는데, 제가 없을 때는 혼자서도 잘 논다니 제가 새나를 너무 많이 받아준 것은 아닌지 잠깐 고민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니 다르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기는 모든 보호자에게 똑같이 행동하지 않습니다. 지금 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과 평소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해왔는지에 따라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새나는 할머니와 있을 때 무조건 혼자 해결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장난감 조작이 어렵거나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장난감을 할머니에게 가져가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엄마가 없어서 모든 요구를 참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해보고 필요한 순간에는 현재 곁에 있는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알고 나니 새나는 엄마가 없을 때 갑자기 다른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에게 더 많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어서

 

새나는 저에게 장난감을 가져와 보여주고 제 반응을 기다립니다. 함께 놀기를 요청하고, 힘들거나 심심할 때는 “안아안아”라고 말합니다.

이 행동을 단순히 혼자 놀지 못하는 모습으로만 볼 필요는 없었습니다.

아이가 행동이나 몸짓, 말로 신호를 보내고 보호자가 눈맞춤이나 말, 포옹으로 반응하는 상호작용을 ‘서브 앤 리턴’이라고 합니다.

하버드대학교 아동발달센터는 아이와 보호자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초기 언어와 사회성 발달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설명합니다.

새나가 장난감을 들고 저에게 찾아오는 행동에도 여러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 엄마에게 자신이 발견한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 엄마의 표정과 말을 통해 반응을 확인하고 싶어서
  • 혼자 하는 놀이를 엄마와 함께 나누고 싶어서
  • 도움이나 신체적인 접촉이 필요해서

이렇게 바라보니 장난감을 계속 가져오는 행동은 단순한 의존이라기보다 엄마와 관심을 공유하고 반응을 주고받으려는 사회적 시도일 수 있었습니다.

 


엄마만 보면 칭얼대는 아기, 엄마 없을 땐 잘 노는 이유
오랜만에 만난 새나와 엄마

 

다시 만난 엄마와 연결감을 확인하는 과정

 

새나는 한 달 30일 중 약 24일을 친정에서 지냅니다. 제가 친정에 함께 머무는 날도 있지만, 며칠 동안 떨어져 있는 시기도 있습니다.

제가 지난 한 주 동안 친정에서 함께 지냈을 때, 엄마와 남동생이 하나같이 “엄마가 오니까 새나가 더 칭얼거린다”고 말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를 더 따라다니고, 평소보다 자주 안기려는 행동은 다시 만난 보호자와 가까이 있고 싶은 표현일 수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도 어린아이의 분리불안을 의미 있는 애착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설명합니다.

새나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문장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엄마가 와서 좋아”, “엄마랑 같이 놀고 싶어”, “엄마에게 안기고 싶어”라는 마음을 몸짓과 칭얼거림, 그리고 “안아안아”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엄마만 보면 칭얼대는 아기, 엄마 없을 땐 잘 노는 이유
장난감을 계속 보여주는 새나

칭얼거림에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새나의 칭얼거림을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요구를 즉시 들어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과 모든 요구를 곧바로 들어주는 것은 다릅니다. 저는 새나의 마음에는 반응하되, 바로 안아줄 수 없는 상황에서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도 차분하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설거지하는 중에 새나가 안아달라고 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엄마한테 안기고 싶구나. 이것만 씻고 안아줄게.”

당장 요구를 들어줄 수 없더라도 눈을 맞추고 새나의 마음을 말로 표현해준 뒤, 언제 반응할 수 있는지 짧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반대로 오랜만에 다시 만난 직후처럼 엄마와의 연결을 많이 원하는 때에는 잠시 충분히 안아주고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상황 제가 해볼 반응
오랜만에 다시 만난 직후 잠시 충분히 안아주고 함께 놀며 재회의 시간을 갖기
장난감을 계속 보여줄 때 짧게라도 눈을 맞추고 아이가 보고 있는 것에 반응하기
바로 안아줄 수 없을 때 안기고 싶은 마음을 말로 표현해주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알려주기
혼자 집중해서 놀고 있을 때 먼저 개입하지 않고 아이가 놀이를 이어가도록 지켜보기
혼자 해결하기 어려워할 때 바로 대신해주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도와주기

 


엄마만 보면 칭얼대는 아기, 엄마 없을 땐 잘 노는 이유
엄마 같이 놀아요!

새나의 행동을 다시 관찰해보니,

 

처음에는 제가 있을 때만 유난히 칭얼거린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복잡했습니다.

제가 새나를 너무 자주 안아줘서 혼자 노는 기회를 줄인 것은 아닌지, 엄마에게 지나치게 의지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새나가 보여준 전체 행동을 다시 살펴보니 혼자 놀 수 없는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 엄마가 없을 때는 익숙한 공간에서 혼자 놀이를 이어갔고
  •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 엄마가 오면 장난감을 보여주고 함께 놀자고 표현했고
  • 안기고 싶을 때는 “안아안아”라고 분명하게 요구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단순히 “엄마가 오니 떼를 쓴다”라고 해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새나는 상황과 보호자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엄마에게는 관계와 도움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나가 혼자 잘 노는 모습과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하는 모습은 서로 반대되는 행동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혼자 놀이를 이어갈 수 있으면서도 필요할 때 믿고 다가갈 사람이 있다는 것. 두 모습 모두 지금의 새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 가지 행동보다 아이의 전체 모습을 살펴보기

 

아기의 행동은 한 장면만 떼어놓고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엄마에게 얼마나 칭얼거리는지만 보기보다 혼자 놀이를 이어갈 수 있는지, 필요할 때 다른 보호자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지, 위로받은 뒤 다시 주변을 탐색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나처럼 보호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모습도 그 자체로 어떤 문제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보호자마다 쌓아온 관계와 상호작용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눈맞춤과 몸짓을 통한 상호작용이 전반적으로 줄거나, 이전에 하던 말과 행동이 사라지는 등 발달 전반에 뚜렷한 변화가 관찰된다면 기록해두었다가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소아청소년과 진료 때 상담할 수 있습니다.

이때도 특정 행동에 이름을 붙이기보다 언제, 누구와 있을 때,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를 구체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엄마만 보면 칭얼대는 아기, 엄마 없을 땐 잘 노는 이유

엄마에게만 보이는 모습에도 이유가 있었다.

 

“엄마 없을 때는 잘 노는데 엄마만 오면 칭얼거린다”는 말을 들으면 엄마는 자신의 양육 방식부터 돌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아기가 엄마에게 더 많이 안기고 반응을 요청한다는 이유만으로 독립성이 부족하거나 버릇이 들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새나는 엄마가 없을 때도 자신의 방식으로 놀이를 이어갔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할머니에게 다가갔고, 엄마가 나타나면 더 적극적으로 장난감을 보여주고 안아달라고 표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칭얼거림이라는 행동 하나에 의미를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나가 누구와 있을 때 어떻게 놀고, 언제 도움을 요청하며, 위로받은 뒤 어떻게 다시 놀이로 돌아가는지를 함께 관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육아를 하며 새나의 행동을 문제로 규정하기보다 그 행동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 이해하고 싶습니다.

걱정되는 장면을 만날 때마다 정보를 찾아보는 이유도 정답을 내려서 새나를 평가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엄마의 걱정만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않고, 조금 더 넓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새나를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도 새나가 혼자 집중해서 놀 때는 서둘러 개입하지 않고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먼저 다가와 반응을 요청할 때는 가능한 범위에서 눈을 맞추고 응답하되,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차분하게 알려줄 생각입니다.

엄마에게만 보이는 새나의 칭얼거림도 그렇게 이해해보니, 고쳐야 할 행동이 아니라 지금 새나가 엄마와 관계를 맺는 여러 방식 중 하나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15개월 새나의 실제 행동을 바탕으로 공신력 있는 영유아 발달 자료를 참고해 작성한 경험·정보 글입니다. 한 가지 행동만으로 개별 아동의 애착 유형이나 발달 상태를 판단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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